단순하게 어딘가 울적한 기분은 언제나 문득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울증인가? 싶을 만큼의 우울감 증상 지속된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지속적 우울감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울감 증상 첫 번째, 기분이 울적하다.
기분이 울적한 것은 우울감 증상 중 가장 크고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시간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데 보편적으로 울적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보통 아침에 가장 심하기 때문에 하루를 시작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저의 경우에도 아침에 이불 속에서 왜 박차고 나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는 데에만 한 참이 걸리는 편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아침에는 기분이 좋다가도 밤으로 갈수록 점점 이유도 모르고 기분이 나빠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루의 기분이 바뀌는 것을 ‘낮밤의 변동’이라고도 합니다.
어떠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저는 아침에 우울하고 힘겹게 시작했다가 낮 동안에는 그래도 좀 괜찮은 날들이 많은데, 이상하게 저녁이 되고 밤이 될수록 다시 점점 더 기분이 울적해지곤 해요.
무엇을 해도 즐겁다는 기분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하던 일이나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억지로 하기는 하지만 뭘 해도 따분하고 재미가 없어요.
어떤 부분에서도 뚜렷하게 하고 싶은 것도 없어서 전체적으로 욕망이 없어진 기분이 듭니다.
의욕이 없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세상을 검은 안경을 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내가 기억하는 내 과거 몇 년의 모습들은 왜인지 모두 다 회색빛으로만 기억되었는데, 그것 역시 우울감 증상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뭘 해도 즐거운 사람을 보면 처음에는 신기하다가 나중에는 도대체 뭐가 저렇게 즐겁거나 열정적일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다 열심이고 또 활기차 보인다면 상대적으로 더 나만 왜 그러지 못하는지 자신을 이상하게 보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쓸모없는 사람인 것 같다
도대체 내 쓸모는 무엇인가? 라는 고민에 한참을 빠져서 살았던 적이 있어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은 조금 더 낮게 평가한다고 해서 그저 나도 평범하게 그 정도이려니 생각했었는데, 뒤돌아 생각해 보면 그것보다는 조금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늘 절망감이 밀려왔고, 그래서 내 능력 부족에 대해서 자기 비하를 많이 했습니다.
그 감정은 점점 더 심해져서 결국 이 세상에서 나만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감정이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어떠한 일이 잘되면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일이 잘 안되면 그저 운이 나빴다 하고 툭툭 털고 넘어가기보다 내 탓으로 생각각되는 부분이 큽니다.
능력 뿐 아니라 외모나 신체에 대해서도 점점 더 부정적이 되는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가 거울을 제대로 보지 않고 살았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울감 증상 중 죄책감
나 자신 스스로를 쓸모없는 인간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동시에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죄책감으로 이어집니다.
도대체 왜 나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인 것일까. 나만 변화 없이 이 자리에 머물러 있으며 이전과 다른 내 모습에 끊임없이 실망하면서 동시에 죄책감이 올라오게 됩니다.
낮은 자존감은 도덕적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하는데.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막상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실패한 인생. 과연 여기서 좋게 나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다니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언제나 부정적이었습니다.
수면 부족
인구의 20~30퍼센트 정도가 규칙적으로 수면 문제를 겪는다고 합니다. 수면과 우울증이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많은 연구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행복감은 수면의 질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우울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거의 수면 문제를 함께 겪고 있으며, 너무 많이 자거나 혹은 너무 적게 잘 수 있습니다.
무엇이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시간들이 많아졌으며 동시에 우울감 증상을 겪었습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기르는 것만으로 우울감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식욕 변화
우울감은 식습관의 변화를 동반합니다. 보통 여러 즐거움이 사라지게 되는데 그 중 하나는 먹는 즐거움입니다.
보통은 입맛이 떨어져서 무엇을 먹어도 맛이 없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최소한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허전해서 많이 먹게 되는 정반대의 증상도 있습니다.
잘못된 식습관은 소화기 장애로 이어지고, 건강이 좋지 않아 기분도 좋지 않은 악순환이 이어지게 됩니다.
피곤함
우울감 증상이 계속되면 계속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요. 정신없이 육체노동을 한 후의 피곤함은 몸은 힘들어도 기분 좋음은 있는데, 우울감으로 피곤한 것은 다릅니다.
잠을 많이 자도 좋은 것을 먹었다고 해도 피로하고 활력이 느껴지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상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서 새로운 일은 더더욱 할 수 없게 됩니다.
기분이 가라앉아있으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벅찬 일이 됩니다. 약속 잡고 만나는 일 모두가 너무 힘든 일이 됩니다.
에너지 결핍은 반응속도를 떨어뜨리는데, 신체적인 것 뿐 아니라 생각까지 느려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들은 단지 피곤한 것일 뿐 그 증상과 원인을 제대로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게으름
피곤하기 때문에 생각도 행동도 느려지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게으른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다 못 하고 집은 엉망인데 치우지를 못 하고 누워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 하고 게으른 사람으로 치부되기 쉽습니다.
타인의 평가 뿐 아니라 스스로도 게으른 자신에게 화가 나도 답답하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아 자괴감이 들고 더더욱 자책감이 커지게 되더라고요.
알고 있음에도 몸은 움직이지 않아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낮은 집중력
저는 나 스스로를 ‘결정장애’라고 표현해 왔고, 또 나중에는 스스로 성인 ADHD가 아닌가? 라고 의심을 할 만큼 집중력이 낮았어요.
그런데 그것 또한 우울감 증상 중 하나라고 합니다.
몸은 게을러 보이지만 생각은 계속 허공에서 떠다녀서 엄청난 에너지 소모가 일어나고 바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은 힘들어집니다.
정보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저장하지 못 하게 됩니다.
우울감 증상 기타
조금 더 심한 우울감 증상으로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에 부정적이고 의욕이 없다 보면 죽음도 쉽게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매사에 의욕이 없다가도 화를 많이 내기도 하고, 감정이 둔화한 것 같으면서도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모순적인 행동이 많아집니다.
불안과 공포도 많이 겪고 있기 때문에 늘 안정적이지 못한 마음으로 생활을 하느라 그것만 해도 충분히 지쳐있는 일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