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된 무기력 부모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을 뜻하는 현상인데, 원인은 부모의 양육 태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나 아이가 지나치게 무기력한 것 같다면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습된 무기력이란
자신이 실제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피하지 못하고, 해낼 수 있는 것임에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면 학습된 무기력을 의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자극을 반복적으로 버텨야만 하는 상황에 지속해서 놓이게 되면, 나중에 그 자극이 없어져도 새로운 상황을 수용하고 배우는 것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학습된 무력감’이라고도 합니다.
마틴 셀리그만과 연구자들이 동물 대상으로 회피 학습을 통한 조건형성을 연구하다가 발견하게 된 현상이에요.
개를 세 집단으로 나누어 전기 충격을 주었을 때, 한 집단은 조작기를 누르면 충격이 멈추어졌고, 또 한 집단은 아무런 충격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집단은 무엇을 해도 피할 수 없는 환경이 주어졌어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있었던 집단의 개들은 다음에 충분히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음에도 다른 집단의 개들과는 달리 웅크리고 앉아 충격을 그대로 받고 있었습니다.
이미 이전에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도 전기충격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학습하였기 때문에, 해보지도 않고 포기를 하고 탈출 시도를 하지 않고 무기력해진 것입니다.
어린 코끼리를 쇠사슬에 묶어서 키우게 되면, 나중에 성인 코끼리가 되어 힘이 세졌을 때 부실하게 묶어 놓아도 도망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스위치를 사용하여 소음을 끌 수 있는 상태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사람과, 소음을 끌 수 없는 상태인 사람 중, 같은 소음에서도 그것을 끌 수 있는 사람이 과제를 더 잘하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내가 이 불편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자기 능력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됩니다.
통제하지 못 한다고 느끼는 경험이 많을수록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우울해지고 또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처럼 무기력해졌으며, 심지어 그런 모습이 싫으면서도 못 벗어나고 있는지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어요.
관련 공부를 조금 더 빨리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아무튼 혼자 오래 생각해 보니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더 줄어드는 환경이 큰 원인 중 하나였던 것 같았습니다.
학습된 무기력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
가장 작은 공동체는 가족이며, 사람들은 부모의 품에서 생존하게 됩니다.
어린아이일 경우 내 안전과 세상을 책임지는 것은 온통 부모뿐이게 되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행동이나 태도는 아이의 인지적 정서적 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강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 보기도 하고 반항도 해보지만, 소용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점점 포기하게 됩니다.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할 일을 모두 부모가 대신 해 주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열심히 해봤지만.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경험은 이후에 그런 고통스러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도 의지도 행동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에요.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에게 원인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말을 따르자니 답답하고. 반대하자니 부모를 속상하게 한 나쁜 아이가 된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어요.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제한되고 억압된 상황에서 자란 아이들은, 각각 한 사람의 역할을 하는 가족 구성원의 연대 의식이 약해지게 됩니다.
상호의존성이 높아 부모의 말에 수긍하던 사람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그러한 경향이 생기며, 성인이 되고 자립을 해도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할 수 있어요.
의존도가 높아지고 죄책감과 수치심을 안고 살아가게 되는데, 그것은 결국 낮은 자존감과 우울감을 동반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 부모 중 한 분이 본인의 감정과 주장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늘 그것이 우선이었고, 내 생각과 행동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감정으로 자라왔습니다.
성인이 되고 부모에게 벗어나면 다 해결이 될 것 같았는데, 그런 나 자신이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내 주변 누군가 한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끊임없이 나에게 주입하는 듯했고, 그 관계에서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답답해하면서 동시에 그런 것에 대해 답답해하고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은 점점 더 커졌어요.
학습된 무기력 부모 역할이 중요한데, 정작 내가 부모가 되고 머리로는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내가 받아본 적이 없어 정말 어려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습된 무기력을 겪었다면 자신의 모습이 싫어도 그런 모습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마음의 힘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이 생기는데, 부모 입장이라면 자녀에게 통제력을 행사하지 말고 부족해 보이는 선택을 존중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 입장이라면 부모와 분리가 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 사회는 유독 부모나 가족 중심주의적인 문화를 지니고 있어서 그들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큰 잘못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작게 해서 하나씩 성취를 해 나가는 경험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생각을 바꿀 수 있어요.
간혹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을 자신이 직접 선택해서 행동했다는 것을 계속 인지하는 것입니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저는 분명 그 환경속에서도 직접 선택하고 행동한 것들이 많았을텐데, 내가 못 하는 것에만 점점 집중되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 결정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경험했다는 생각과 감정이 쌓일수록 성취감을 학습할 수 있게 됩니다.
쉽게 달성이 가능한 성취 가능한 목표 설정도 중요합니다.
무기력을 계속 학습하다 보면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학습된 무기력과 반대로, 성취를 학습하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